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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8 복귀를 바라며 - 서진휘

복귀를 바라며

  올해 4월 과거 전력이 문제가 되어서 야구를 그만둔 위대한(실명이다) 선수를 기억하는지-

  범죄를 저지른 적이 있지만, 주어진 형량을 마치고 나와서 멀쩡히 프로에 지명된 선수였다. 프로에 지명된 선수니 야구 실력이나 잠재력도 보통 이상이었다는 얘기.
  그러나 과거 범죄 사실이 인터넷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악랄한 범죄라는 둥 죄질이 나쁘다는 둥, 다시금 죄에 대한 평가가 내려졌다. 죄에 대해 법적인 심판을 받았으니 새롭게 살면 되잖아? '그게 아니야, 그 자식이 한 일이 얼마나 나쁜 범죄인지 알아?' 순환, 재판, 또 재판. 이 선수가 떳떳이 고개를 들고 그라운드를 활보하는 한 야구를 볼 마음이 없다는 사람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프로야구판은 너무나 고귀한 곳이라서 이런 범죄 전력이 있는 선수는 절대 발을 붙여서는 안된다는 훌륭한 여론의 물결이 형성되었다.

  SK구단은 마침 '스포테인먼트' 정책을 펼치고 있었기 때문인지 여론과의 게임에서 바로 밀려버렸다. 선수 본인이 더 야구를 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기는 했지만, 이 상황에서 가장 먼저 취해진 조치는 구단의 임의 탈퇴 처분이었다. 위대한은 그렇게 야구판을 떠나갔다.

  야구팬이라 하는 사람들이 올 4월에 이런 일을 저지르는 동안, 그 전에 아예 잊혀진 일이 있다.
  올해 1월에 프로야구 선수 - 불행인지 다행인지 실명이 밝혀진 적이 없다 - 누군가가 어떤 여성을 윤간한 사건이 있었다. 어떤 팀인지는 공공연한 루머가 떠돌고 있지만 정확한건 알 수 없으니 패스. 실명이 거론되지 못한 덕분인지, 경찰의 삽질로 '성폭행은 맞지만 죄질이 가벼우므로 불구속'이었기 때문인지, 구단의 입김이 있었기 때문인지 모르지만 이 일은 프로야구 선수로서 도덕성에 큰 흠집을 낸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게 묻혀졌다.
  한 사람은 법적인 죄값을 치렀지만 죄가 알려져 야구계에서 매장당했다.
  한 사람은 제대로 죄값을 치르지도 않고 죄가 알려지지 않아 여전히 선수 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

  위대한은 -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 현재 군입대한 상태라고 한다. 그는 임의 탈퇴로 공시된 신분이라 다시 한국 프로야구에 돌아오려면 SK 구단과의 협상을 거쳐야 한다. 1년간 뛸 수 없는 제한이 있지만 어차피 군에 있을테니 그 시간은 비켜갈 수 있을터다.

  그가 다시 돌아와 프로야구 무대에 서는 것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사건이 있기 전에는 그렇게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 제대하고 난 후 확실히 몸을 만들어서, 그를 쫓아낸 팬들 앞에 보란듯이 돌아와서, 쌩쌩한 투구를 뿌려대기를. 그라운드가 낙인과 배제의 단두대가 아니라 포용의 무대임을 보여주기를.
2007/11/18 00:19 2007/11/18 0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