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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29 시즌이 20% 진행된 시점의 타이거즈 - 서진휘
  2. 2008/04/16 간과했던 것 : 김상훈 (2) - 서진휘
  3. 2008/04/12 2008 타이거즈 경기를 바라보는 자세 (2) - 서진휘
  4. 2008/04/03 시즌 초반 역전승의 가치 - 서진휘
  5. 2008/04/02 전병두의 재발견과 김선빈의 발견 (4) - 서진휘
  6. 2007/12/08 타이거즈 서재응 영입 - 서진휘
  7. 2007/12/07 기아 타이거즈 극간략사 - 서진휘
  8. 2007/12/05 2008 타이거즈 코칭 스태프 명단 - 서진휘
  9. 2007/11/29 타이거즈 외야 분석 : 사람은 많은데... (4) - 서진휘
  10. 2007/11/28 윤석민 통산 성적 및 2007 등판 일지 - 서진휘
  지난 주말 3연전을 마치고 시즌 126경기 중 25경기를 치렀다. 1/5선이다. 팀은 어느 때보다도 좋지 않은 0.28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제 결정할 때가 됐다. 시즌 2/5선(40%)이 다가왔을 때 팀 승률이 최소 4할5푼을 넘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4강은 포기해야 한다. 이를 목표로 잡고(23승) 진행하려면 앞으로 26경기 동안 6할이 넘는 승률을 거둬야 한다. 현재의 롯데(0.591)보다 높은 승률을 거둬야 한다는 얘기다. 엄청난 전력 상승이 있지 않는 한, 이게 가능할까?

  간단한 숫자놀음이었다고 치고 팀 상황을 살펴보자. 팬들의 마음은 갈갈이 찢어져 어디 하나 성한데가 없어보이겠지만.

  일단은 포수가 큰 구멍으로 보인다. 김상훈이 인대 부상을 입고 차일목과 송산이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동안 팀 방어율은 크게 올라갔다. 물론 비록 일시적일지라도 괜찮은 타격감을 보이며 0.333의 타율을 기록하던 8번 타자도 사라졌다. 차일목/송산은 주전으로 길게 기용된 적이 없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서의 능력을 걱정했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 평상시에도 좋지 않다. 충분히 성장하지 못했다고 탓할 수는 있어도, 두 선수는 어리지 않다. 적어도 차일목은 2007 시즌에 7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다. 조범현 감독이 김상훈을 집중 육성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일 수는 있었지만, 지금의 팀에는 당황스런 상황이 되고 있다. 김상훈은 최소한 2주가 지나야 복귀를 얘기할 수 있는 듯하다.
  팀 방어율이 어찌 포수만의 문제겠는가. 투수진도 심각하다. 지난 시즌까지 뒷문을 막아주던 신용운은 군대로 갔고, 대신 군복무를 마친 유동훈이 불펜진에 투입되었다. 불펜은 지난 해보다 좋지 않다. 어리고(경험이 없으며) 컨트롤이 뛰어나지도 않으며(그럴 수 있다) 침착하지 않다. 꼭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놓지 않더라도, 4.59의 팀 방어율(7위)에는 불펜진의 방화도 한 몫을 차지한다.
  로테이션이 두 바퀴 돌기 전에는 탄탄한 듯 보였던 선발진도 작년 수준으로 돌아섰다. 서재응의 피안타율은 0.292로 꽤 잘 맞아나가고 있다. 리마는 2군에 가 퇴출될 분위기고 전병두는 시즌 첫 선발등판을 제외하곤 여전한 투구 내용을 보이고 있다. 에이스 윤석민만이 외로이 퀄리티 스타트를 쌓아가고 있을 뿐이다.
  타선의 문제는 말할 것도 없다. 타이거즈의 팀 타율이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 기록에는 상대 투수들에게 철저히 공략당한 경기들도 포함되어 있다. 양보해서 이 경기들은 시즌 중의 몇 경기 일뿐이라고 하자. 그렇게 생각하면 타이거즈가 안타를 아예 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찬스도 많이 만들어내는 편이다. 문제는 좀처럼 득점은 하지 못한다는거다. 단적인 예가 17번의 만루 상황에서 단 한 번 안타를 쳤다는 기록에서도 나온다.

  팬들도 결정을 하자. 팀은 몇년간 거의 보여줬다. 감독 바꾸기, 새 감독 모셔오기, 지명권 가진 메이저리거들 데려오기. 그러나 팀의 성적은 점점 곤두박질치고 있다. 왜일까?
  애써 잊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조범현 감독의 임기는 2년이다. 올해가 타이거즈 감독으로 맞는 첫 시즌이다. 그런데 조 감독의 행보를 보면 그는 무척 조급해보인다. 개막전엔 나지완을 4번 타순에 놓을 정도였던 그가 최근 몇 주 동안은 타율 1할이 안되는 김종국을 계속 기용한다. 이유는 시즌 초반에 1승이 급하기 때문이란다. 노아웃에 주자가 나가도 다음 타순에는 누구나 예측하듯 번트를 지시한다.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서 한 구 한 구 벤치의 사인을 받으며 플레이한다. 이런 현상은 조급증 외에 딱히 해석할 수가 없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재응, 한기주의 컨디션을 생각해주고 이대진, 정민태를 교대 기용하는 것은 그나마 양반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 멤버를 가지고 우승을 못하다니'라든가 '다들 정신이 썩어빠졌어. 줄빠따 맞아야 정신 차리지' 같은 식의 의견에 절대 동의하지 않는다. 선수가 당연히 받아내야 할 성적이란 건 없다. 야구는 개인과 개인의 대결에 집중하지만 팀과 팀이 맞붙는 스포츠다. 성적은 어디까지나 결과론의 이야기고, 팬들은 결과를 보고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소위 제대로 집중하지 않고 경기를 한다든가 의욕이 부족하다는 경우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성적을 보고 선수들을 나약한 사람으로 매도해선 안 된다. 차라리, 실력이 없다고 해라. 그 편이 덜 모욕적이겠다.
 
  시즌 2/5선에서 타이거즈는 어떤 위치에 있게 될까. 불행히도 팬이 할 수 있는 일은 결과를 논하는 것 정도다. 내가 생각하는 올 시즌 타이거즈가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전략은 순위를 깨끗이 포기하고 타자 유망주들을 우선적으로 기용하는거다. 2006년을 딛고 이용규가 없으면 안 될 주전으로 성장했듯, 올해를 딛고 김주형, 나지완, 김선빈이 주전급으로 성장하길 빈다. 발데스와는 몇년이고 함께 할 수 없을테고, 홍세완이 회복되어 유격수로 다시 나선다고 해도 유격수 홍세완을 쓰려면 반드시 부상에 대처할 훌륭한 내야수가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용규가 거의 홀로 외로이 지키고 있는 외야도 든든한 외야수가 한 명은 있어야 할테고.
  실제로는 천차만별의 스타일을 한 카테고리에 묶는 것 같지만- 흔히들 '스몰볼'이라고 하는 야구의 스타일은, 실점을 최소화하면 어떻게든 타선이 몇 점은 벌어준다는 계산 아래 가능하다. 여기서 타선이 벌어야 할 점수는 당연히 예상 가능한 팀의 실점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투수들은 실점을 하기만 하면 진다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인 투구를 하지 못하고, 타선은 타선대로 위압감에 사로잡혀 하는 플레이로는 당연히 이길 수가 없다. 감독 또한 무리한 작전으로 스스로 득점 가능한 확률을 날리면서 '데이터 야구'에서 멀어지고 있다.
  타이거즈 팬으로서의 나는, 선수들을 욕하지 않기 위해 / 야구를 보며 오히려 스트레스를 쌓지 않기 위해 팀의 순위를 포기했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이 재미있다.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다. 그들은 아직 선배들이 경험했던 성장통을 겪는 중이다.

  2/5선 - 다른 타이거즈 팬들은 어떤 심정으로 야구를 보고 계시는지?
2008/04/29 02:16 2008/04/29 02:16

간과했던 것 : 김상훈

  어제 경기(9:10 재역전패)는 단두대 매치[...]의 극적인 승부를 보여줬습니다만, 타이거즈로서는 김상훈의 공백을 아프게 느낀 경기였다고 봅니다.
  조범현 감독이 작년에 배터리 코치로 부임했을 때 김상훈을 굴려서 최고의 포수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김상훈 개인의 자질도 있었겠지만 팀 내에서 다른 포수 자원으로 답이 안나왔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요. 권윤민은 왠지 포수로선 전력 외로 분류되는 것 같으니 제외하고, 차일목과 송산은 위기 상황에서 안정감을 주기에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동안 타이거즈의 포지션 중 취약하면서도 가장 보강이 되지 않았던 부분이 포수입니다. 요즘 쓸만한 자원이 있는지는 모르지만, 2시즌 내에 신인 지명에서 포수를 상위로 픽업해서 조범현 감독이 있는 동안 키워보면 어떨까 싶군요. 김상훈도 올 시즌 부상의 여파가 적다면 FA를 취득하고, 만 서른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당장은 김상훈과 함께 가더라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얘기죠.
  신인 유망주가 보이지 않으면 다른 팀의 포수라도 데려왔으면 하네요. 홍성흔이 가능성 있는 선택이었는데 이제 두산에서도 다시 기용받는 분위기이니 (물론 FA도 있긴 합니다만) 트레이드도 쉽지 않겠죠.

  작년 시즌 '국민볼배합'이라고까지 욕만 먹으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 왔던 김상훈의 소중함을 몇 주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2008/04/16 14:33 2008/04/16 14:33
  기대치를 어긋나는 결과가 나올 때엔, 누구든 실망을 하거나 화가 나는게 인지상정입니다. 저야 처음부터 기대치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조금 덜합니다만 팬으로서도 묵묵히 참고 바라보기 힘든 답답한 경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 안타까움은 이해하지만, 아무리 외쳐봐야 상황은 바뀌지 않습니다. 경기를 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입니다. 지난 세번의 감독교체 경험으로부터 학습을 하지 못한 팬들도 있겠지만... 감독을 교체한다고 해서 갑자기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변모하지도 않습니다.

  절대적인 실력의 차이가 있는 겁니다.

  팬들을 안달복달하게 만드는 그 안타까운 장면들이, 분하지만 타이거즈의 실력입니다. 야구는 매 순간마다 선수 한 명 한 명이 정점에서 빛나는 스포츠이지만, 분명한 팀 스포츠입니다. 개인 성적이 단순히 모여서 나오지 않는 팀 성적이, 결국 승수와 패수로 표시되는 팀의 성적이 현 상태입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에는, 왜 그럴까 상황을 분석해보고, 상황에 맞게 기대치를 조정해야합니다. 그 이상을 바란다 해도 나오지 않으니까요. 팬들이 답답하다고 해서 선수들 대신 방망이를 들고 타석에 나설 수 없으니까요. 팬들의 염원이나 바람을 만들어내는 일은 가능하겠지만, 플레이 자체를 대신 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타이거즈의 전력은 약합니다.
  특히 타선이 약합니다.
  실점을 하면 지게 될까봐 선발투수가 아득바득 던지게 할 정도로, 하지만 정말 패배를 안겨 줄 정도로 약합니다.

  실력의 차이를 인정하고 편하게 봅시다. 타이거즈의 어떤 부분이 어떻게 잘 안 돌아가고 있다는 포스팅은 차고 넘칠테니 - 그리고 저도 스스로 되뇌일수록 괴로우니 - 굳이 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큰 반전이 없는 한, 적어도 이 전력으로 8개 구단 중 3등 안에 드는건 무리입니다. 아주아주 운이 좋으면 4강에 어떻게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편하게 보자는건 어떻게 되든 상관도 말고 응원도 하지 말자는 얘기가 아닙니다. 눈물나게 안타깝고 분한 장면들을 계속 접하더라도 팬으로서 비이성적인 요구는 하지 말자는 얘깁니다. (희섭이 팔아버리자, 조범현도 갈아치우자 등등)

  인정하고 나면, 해야 할 과제들이 보입니다. 타선 리빌딩이죠. 그 동안 하지 않았냐구요? 변한게 없는데, 계속 해야죠. 전에는 자원이 별로 없어서라도 못했지만, 적어도 지금은 눈에 보이는 김선빈과 나지완을 '주전으로' 계속 기용하면서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봅니다. 조범현 감독은 1승이 중요한 시기라고 하지만, 전 동의하지 않습니다.

  V10을 노린다, 4강 전력이고 우승도 할 수 있다 - 구호는 참 멋집니다만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라고 봅니다. 많은 타이거즈 팬들이 이번 시즌을 마음 편안히 먹고 타자 유망주들을 발굴하는 해로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2008/04/12 01:36 2008/04/12 0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