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 2008 02 04

2008/02/05 01:43
1
  일주일 전쯤 강의 시간에 문화대혁명 다큐를 보며 (중국어로 된) 인터내셔널가를 들었다. 분명 2002년 정도엔 처음부터 끝까지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많이 낯선 곡이 되어버렸다.
  러시아어로 된 버전이 가장 좋았다는 기억만 난다. 다시 찾아보진 않겠지만.
  아마 다시 찾아볼 날도 있을거라 생각한다.

2
  초등학생 때 언젠가 운동회를 위한 준비로 우리 학년이 차전놀이를 맡았다. 각자가 역할 분담을 해야하는데, 학교의 방식은 이런 것이었다. 얌전하고 공부 잘 한다고 하는 아이들은 머리꾼이라든가, 평소에 뺀질거리고 성적도 안 좋았다고 하는 아이들은 놀이꾼이라든가. '머리 쓰기 싫고 노는게 좋은 사람은 이쪽(놀이꾼)으로 모이세요' - 그 '노는게'라는 얘기는 평소에 놀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던 그 놀이였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참 고민없이 이름대로 편하게 애들 끌고 갔구나 싶지만. 나는 이미 머리꾼에 편성이 되어 있었다. 그렇게 매주마다 몇번씩 모여서 머리꾼의 연습을 하다가, 어느 날은 통제하는 선생님이 바뀌어 있었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아이들을 분류해 놓은 공간에서 놀이꾼 안으로 바꾸어 들어갔다. 담당 선생님이 '네가 왜 여기?'라는 반응이었지만 애초에 거기 못 있을 이유도 없기 때문에 잠자코 있었다. 그걸로 OK. 놀이꾼의 연습은 몇주 뒤처졌기 때문에 더 힘내지 않으면 안 되었지만 분명 그 편이 더 재미있었다고 생각한다.

3
  몹시 우울해진 김에, 친구가 진작 추천해준 「스즈미야 하루히의 격주」동영상을 보았다.
  난 이 이벤트 라이브 영상을 몹시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이런 걸 접하는데는 굉장히 늦는 편이지만, 좋아하고 싶어서 좋아하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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